✔ 이번에 겪은 시행착오 / 팁
1. 울루루의 비행편과 숙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울루루 일정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 일정을 짜는게 좋다.
2. 울루루에서 킹스 캐년으로 가는 길은 일반 렌터카로는 접근이 어렵다. 버스 투어 등을 이용하자.
3. Ayers Rock Resort의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은 이용해 볼 만 한 것 같다.
멜버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멜버른 공항으로 이동했다.
(우버 이용 요금 52 AUD, 47,500 KRW)
이번 여정에는 호주 국영항공인 Qantas 산하 저가 항공사인 Jetstar의 비행기를 이용했다.
(비행기 요금: 수하물 1개 포함 인당 약 200,000 KRW)
울루루로 가는 항공편은 멜버른/시드니 등에서는 하루 1~2회 정도 운행하며, 다른 지역에서 출발하는 편도 많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우리가 예약한 기간의 경우, 숙박 시설 또한 한 달 전에 예약했음에도 많지 않은 편이었다.
따라서, 울루루를 포함한 일정을 계획 중이라면, 이 지역 일정을 먼저 잡아두고 나머지를 배치하는 걸 추천한다.
비행기가 에어즈 록 공항에 가까워짐에 따라, 비행기 아래에 보이는 초록의 풍경이 서서히 줄어들고 서부 영화나 미드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에서나 봤던 황토색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생경한 풍경에 두근거림이 점점 커짐을 느낄 때 쯤, 비행기가 작은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우리는, 짐을 찾은 뒤에 예약한 차의 열쇠를 받기 위해 렌터카 창구로 갔다.
(Hertz 렌트카 이용, 2박 3일 이용 및 Alice Springs 공항 반납 요금: 약 1,100,000원)
사실 우리는 이 지역까지 온 김에 여러 군데를 보기 위해 렌트를 하고, 호주판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리는 킹스 캐년(King's Canyon)까지 가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웬걸, 렌터카 창구에서 킹스 캐년으로 가는 방향은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우리가 렌트한 차량으로 갔을 때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험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갑작스런 계획 변경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원체 빡빡한 일정이기도 했기 때문에 킹스 캐년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하며 공항 주차장으로 나섰다.
차에 짐을 실은 후, 먼저 예약해둔 숙소 Emu Walk Apartments로 향했다.
겪어본 적 없는 풍경에 들뜬 마음으로 운전을 하며, Ayers Rock Resort 단지 내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다.
사실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몰랐으나, 이 지역의 숙박 시설은 이 단지 내에 대부분 위치한 것처럼 보였다.
여담으로, 울루루를 포함한 호주의 중심지-북동쪽의 넓은 오지 부분을 아웃백 (Outback)이라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도 여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정작 아웃백의 본사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다고 한다. 😅)
이 단지 내부에 우리 숙소를 포함해 몇 개 정도의 숙소들이 있었으며, 마트와 기념품점 등이 있었다.
우리가 이용한 숙소의 경우, 몇 개 동으로 이루어진 2층 짜리 숙소였으며, 1층에 거실, 2층에 방 2개가 딸린 구조였다.
짐을 풀고 난 뒤에 근처 숙소인 Desert Gardens Hotel에 딸린 Mangata Bistro & Bar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캥거루 케밥과 양고기 커틀릿 (2개 메뉴 및 음료 99 AUD, 한화 약 90,000원).
식사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식사 후 단지 내의 마트 및 기념품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산 뒤, 오늘의 메인 일정인 Sounds of Silence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픽업 지점으로 향했다.
우리의 경우, 숙소 바로 옆의 Desert Gardens Hotel 앞에서 버스를 타는 것으로 신청했고, 픽업 시간에 두 대 정도의 버스가 와서 인원을 확인한 후 픽업해갔다.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니,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안내를 따라 낮은 언덕을 올라갔는데, 그곳을 올라가 보니 넓지는 않지만 포장된 전망대 같은 곳이 나왔다.
한쪽에는 간이 바 같은 시설이 있었고, 양쪽으로 울루루와 카타추타가 눈에 들어왔다.
울루루에게는 "지구의 배꼽"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참 재미있고 잘 어울리는 별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나페와 스파클링 와인을 먹으며, 일몰 때까지 이곳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울루루와 카타추타의 모습을 감상했다.
광활한 대지에 불쑥 튀어나와있는 울루루와 카타추타의 모습은 너무나 신기했고, 오후 5시에서 5시 30분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해가 지면서 변하는 하늘과 바위의 색이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울루루 옆에 보이는 달도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좋은 타이밍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지고 나서 진행자분들의 안내에 따라 올라온 반대편으로 언덕을 내려갔다.
그곳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으며, 음식이 진열되어 있는 카운터도 있었다.
일행의 숫자에 따라 테이블을 배정해주고, 아래의 이벤트들이 진행되었다.
- 원주민의 전통 악기 연주 (기다란 관악기로 전통 음악을 연주해준다.)
- 저녁 식사 (테이블 별로 카운터에 나가 배식을 받았다. 와인은 서버들이 돌아다니며 원하는 만큼 줬다.)
- 고요함 느끼기 ("Sounds of Silence" 라는 이름에 걸맞는 이벤트였던 것 같다.)
- 별자리 전문가의 별 읽어주기 (강한 레이저를 사용해 별 등을 짚어주면서 얘기해주는게 흥미로웠다. 특히 남반구라 북극성이 아닌 남십자성을 기준으로 별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위해 세팅된 테이블과 카운터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는 고요한 허허벌판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달과 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한 곳에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울루루나 카타추타를 같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위치적인 특성이나 장점들을 생각하면 한 번 쯤 가볼만 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인당 260 AUD, 약 238,000 KRW)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Ayers Rock Resort 홈페이지에서 일정 및 요금을 확인해 볼 수 있다.
https://www.ayersrockresort.com.au/experiences/sounds-of-silence
Sounds of Silence
Dining under the sparkling outback sky $283 /adult, $142 /child. For travel between 1st Feb 2025 - 31st Mar 2025 $290 /adult, $145 /child. For travel between 1st Apr 2025 - 31st Mar 2026 Sounds of Silence Maintenance Notice From November to January 31,
www.ayersrockresort.com.au
이외에도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 정원이나, 드론을 이용한 이미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관심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봐도 좋겠다.
약 4시간에 걸친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근처에도 야트막한 동산과 전망대가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밤에 산책 겸 올라가봤다.
달이 밝아서 그런지, 주변에 불빛이 많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변도 꽤나 잘 보였고, 울루루도 보였다.
생소하고 신기한 광경을 눈에 한껏 담아두고, 숙소로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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