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3. 5월 호주

[삼] 23. 5월 호주 여행일지 DAY 6 (1/2) - 시드니 웨이버튼 Coal Loader

잰과삼 2024. 3. 3. 14:06
반응형
✔ 이번에 겪은 시행착오 / 팁
1. 지하철 노선이 겹치는 곳도 많고 나뉘는 곳도 있으니 노선과 행선지를 잘 확인하고 타자.
2. 지하철을 타고 하버브릿지를 남쪽으로 건널 경우, 2층 동쪽 창가에 앉으면 오페라 하우스를 볼 수 있다!

며칠 편하게 지냈던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뒤, 저녁 기차를 타기 전까지 짐을 보관할 곳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시드니 중앙역Baggage Storage by Smart Carte라는 짐 보관 장소가 있어서 Uber를 이용해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약 12분 소요, 15.90 AUD, 약 14,000원)

 

 

도착해서 역 안에 있는 보관소에 짐을 맡긴 후, 주변을 잠시 걷다가 아침 식사를 위해 맥도날드에 갔다.

(캐리어 3개 보관 비용 47.00 AUD, 약 41,000원)

출근 전 혹은 학교에 가는 중에 테이크아웃을 해 가는 것 같은 사람들도 많았고, 일하다 잠깐 쉬러 들어온 노동자 분들도 꽤 보였다.

여기도 맥도날드는 키오스크로 주문이 이루어졌는데, 하필 주문 당시 인쇄지가 떨어졌는지 오류가 발생했다.

우리 나라 맥도날드 키오스크도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왠지 저번 자전거에 이어 평행이론 같은 느낌이 들었다.

 

012
아침의 시드니 중앙역과 맥도날드 키오스크 및 맥모닝 & 커피.

헤비한듯 헤비하지 않은 맥모닝을 맛있게 먹고, 오늘의 1차 행선지인 Waverton역으로 향했다.

시드니 중앙역에서 T1 노선을 타면 약 15분 정도 가서 도착할 수 있었는데, 중앙역 내에 노선이 많아서 조금 헤맸다.

시드니 시내에는 여러 역들에 노선이 겹쳐서 운행하는 경우가 꽤 많아 보였다.
그리고, 1호선 인천-수원이 나뉘는 것처럼 분기가 있는 부분도 존재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타려는 열차의 행선지를 잘 확인하고 타자!

 

 

Waverton역 플랫폼.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Waverton역은 매우 작은 역이었는데, 시드니에서 온 지하철이 터널로 들어가기 전 역인 것 같았다.

분위기가 어느 영화에 나올 법 한 분위기 같아서 사진을 찍고 나왔다.

 

역 근처 지역 자체는 상당히 한적한 동네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목적지인 Coal Loader도 관광지로 유명한 그런 곳이라기 보다는 구글 지도를 찾아보다가 느낌이 와서 가 본 곳이기 때문에, 여행자에게 얼마나 괜찮은 곳인지도 확신은 없었다.

 

많은 사전 조사 없이 도착한 이 곳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01234
시드니 Waverton의 Coal Loader 입구 부근.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예전에 대형 석탄 운반선에서 저장고 혹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배로 석탄을 옮기는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에는 이곳을 지속가능한 생활을 위한 센터로 바꾸어 운영 중이라고 하며, 입구 근처에는 정원처럼 가꿔진 공간에서 각종 채소들을 길러 카페 메뉴에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해당 지역 곳곳에 칠면조로 보이는 동물들이 방목되고 있었다.

예전에 개발에 사용되던 지역이 외형을 유지한 채 지속가능성을 위한 센터로 운영되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0123
Coal Loader 터널 입구 및 내부.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예전 석탄을 옮기던 터널에 들어가볼 수 있었다. 

꽤나 긴 터널 천장 곳곳에 석탄을 아래로 붓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있었다.

어쩌다보니 이 터널을 통과할 때 시작지점부터 약 80%까지는 혼자 걸어가게 되었는데, 분위기 탓인지 좀 으슬으슬했다.

 

0123
Coal Loader 끝과 연결된 Balls Head Reserve 산책로.

터널을 나오자, Balls Head Reserve 구역의 산책로와 이어져있었다.

길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부분도 조금씩 있었지만, 중간중간에 이정표들을 보며 걷다보니 피크닉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몇몇 저런 동굴 같이 생긴 휴게소에서는 사람들이 자리 잡고 쉬면서 뭔가를 먹고 있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였다.

중간에 잠깐 앉아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어디선가 나타난 칠면조의 모래샤워도 구경하다 보니, 나무들 틈새로 탁 트인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01
Balls Head Reserve에서 보이는 시드니 중심부와 바다를 통해 운반되는 포크레인.

시드니 타워아이와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가 한 눈에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뷰야말로 호주 시드니에 왔다는 인증서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옅은 구름 뿐인 맑은 하늘과 그걸 비추는 바다, 시드니 중심부가 들어오는 풍경에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기분이 느껴졌다.

동네에 야트막한 산이 몇 개씩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풍경을 보다 보니 물 위에 커다란 뗏목 같은 배 위로 포크레인을 운반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 바다를 낀 지형을 잘 활용하는 것이 시드니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01
Botanica Garden Cafe와 Ultimate Roll with Pulled Pork & Long Black 커피.

소소한 트래킹을 마친 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이번에도 구글 지도의 평점에 힘입어 가게를 선정했다.

여러 메뉴들 중 Ultimate Roll이라는 메뉴를 골라봤는데, 크기와 양이 정말 ultimate했다.

Roll으로 만들어 먹기에는 너무 양이 방대해 그냥 펼쳐진 채로 썰어먹어야했다.

솔직히 메인 메뉴의 맛은 조금 아쉬웠지만, 직원이 친절하고 커피는 마실만 해서 메뉴 선정 실패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메뉴 1개와 커피 총 25.85 AUD, 약 22,500원)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드니 시내로 향했다.

반응형